[기업기상도] 활로 뚫어 맑은 기업 vs 악재 눌려 흐린 기업
[앵커]
연말이 다가오지만 영 연말 분위기가 뜨지 않고 있습니다.
어디를 가나 어려운 경제 탓이 가장 크지 않을까 하는데요.
한 주간 잔뜩 찌푸린 경제상황 뚫고 호재 만난 기업, 또 그렇지 못했던 기업들,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미국 물가가 진정 기미 보였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고 못박았습니다.
한국도 금리 더 올릴 수밖에 없음이 명백해진 한 주,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첫 맑은 기업 LG에너지솔루션입니다.
GM과 합작 공장 미국에 세우는 중인데, 미국 국채금리로 돈 조달합니다.
LG와 GM이 미국에 합작사 얼티엄셀즈 세웠는데요.
수요 급증에 가동 중인 1공장 외에 두 곳 더 짓기로 해 거액 자금 필요했습니다.
그러자 미국 에너지부가 3조2,000억원 꿔주겠다는데 금리가 3%대, 미국 국채금리 수준입니다.
국내서 마련하려면 두 배 가까이 줘야죠.
그것도 미 에너지부가 배터리 제조 지원 첫 사례랍니다.
LG가 아니라 GM 보고 지원한 것이라 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글로벌 돈 가뭄 시대에 세계 최고조건 차입만으로도 낭보입니다.
다음은 LX그룹입니다.
야심찬 대형 인수건, 한국유리 인수 승인 떨어져 건축용 코팅유리 1등 올라섰습니다.
1등은 KCC글라스, 2위 한국유리, 3위 LX하우시스였습니다.
그런데 LX하우시스와 한 식구 LX인터내셔널이 6,000억원에 한국유리 지분 100% 샀는데요.
향후 3년간 판매가를 직전 4년간 수입 코팅유리 통관가격 인상률 안넘게 한다는 조건으로 공정위가 승인했습니다.
LX는 시장 과반 차지한 1등 됐고 유리, 창호 수직계열화 이뤘습니다.
LG에서 독립한 지 1년여 만에 성장동력 하나 확보한 셈입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포스코, 현대제철로 시작합니다.
유럽판 IRA, 탄소국경세로 큰 부담 떠안을 판입니다.
유럽연합 EU의 탄소국경세는 철강·시멘트 등 제조시 탄소 배출 많은 6개 상품 수입될 때 일정액 부담금 물리는 겁니다.
사실상 관세인데 불공평하죠.
유럽이라고 탄소 없이 철강 만드는 재주있는 것 아니니까요.
포스코, 현대제철 등 대형 철강사들의 가격 경쟁력 약화 불가피합니다.
대유럽 수출이 0.5% 줄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미국은 전기차와 배터리.
유럽은 탄소세, 명분은 환경, 미래 산업인데, 방식은 매우 정치적입니다.
글로벌시대라는데 무역장벽 갈수록 높아지기만 합니다.
다음은 태광산업입니다.
신종외환자본증권 5억 달러 매입 안해 금융시장 혼란 일으킨 흥국생명 증자 문제로 논란 빚었습니다.
태광의 핵심 금융사 흥국생명, 논란 번지자 외화증권 다시 사겠다했는데, 재무 안정성 걱정됐는지 자본 확충 나섰죠.
이건 바람직한데요.
난데없이 흥국생명 1주도 없는 그룹 주력 태광산업의 4,000억원 전환우선주 인수설이 문제였습니다.
반대와 비판 커지자 결국 태광산업은 인수 않는다고 공시했습니다.
흥국생명 대주주 이호진 회장 지원용 아니냐는 비판 일었는데요.
신종 외화자본증권에 전환우선주까지 두 번의 논란, 취소했다 해도 시장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이번엔 카카오의 주요 주주 케이큐브홀딩스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금산분리 위반으로 고발했습니다.
김범수 창업자가 지분 100% 가진 케이큐브홀딩스,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한다지만 미미하고 수익 95%가 금융, 투자에서 나와 공정위가 보기엔 금융사입니다.
그런데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주식 갖고 의결권도 행사했는데 이게 공정거래법 위반이라는 판단 나온 겁니다.
김 창업자는 의결권 행사 지시 여부가 입증 안돼 고발 면했지만, 일단 회사는 검찰에 불려가는 게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마지막은 한국전력입니다.
당장 채권 찍어 전력 사와야 하는데 국회가 가로막아 난감해졌습니다.
천문학적 적자에 빠진 한전은 채권 찍어 낸 빚으로 발전사에서 전력 사오는데요.
한전법상 한도인 자본금, 적립금 합계 2배가 거의 찼죠.
그래서 이걸 6배로 늘리는 법 개정안 올렸더니 국회에서 부결됐습니다.
재석의원도 204명뿐이었는데 어떤 대안 있는지 찬성이 90명밖에 안됐습니다.
빚 못내면 4분기 인상폭 5배쯤 요금 당장 올려야 하는데 그게 맞다고 본 걸까요?
계획 세워 나눠 올리는 게 맞을텐데, 쏟아진 비난에 국회는 부랴부랴 재논의 들어갔습니다.
세금 급증시켜 집값 잡겠다던 정책은 실패하고, 당연하지만 금리가 집값을 잡자 부동산 세금 손질 논의가 한창입니다.
국민 지갑에서 가져가는 세금은 지속성과 예측 가능성이 필수입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PD 김선호
AD 김다운
송고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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